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男 : 나는 지금 부산에 도착했다.

한 번의 목소리도, 모습도 본 적 없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 말이다.

女 : “0월 0일 오후 2시, 부산 서면 교차로 부산탑 앞에서 만나요. 그날을 기대하며......”

男 : 그녀와의 시작은 우연이 잘못 배달된 한 통의 편지.

“어, 누구지? 서주연? 모르는 이름인데... ”

女 : 10년 만이다 우현아. 너 혹시 알고 있었니? 10년 전에 나도 널 좋아했던 거. 그때 너의 고백, 나 받고 정말 좋았어. 그런데 말이지...

男 : 편지는 10년 전 짝사랑 상대에게 보내는 철지난 러브레터였다.

“아... 벌써 몇 번째야. 안되겠다. 수신인이 잘못됐다고 말해줘야지.”

처음에는 단순히 수신인이 잘못된 러브레터였다. 하지만 어느 순간 편지는 수신인을 제대로 찾게 되었다. 10년 전 그녀가 알고 있는 김우현이 아닌 지금의 나, 김우현으로 말이다.

그로부터 6개월 동안 계속된 러브레터 마라톤.
오늘 드디어 그녀를 만나는 날이다.
어서 빨리 그녀가 오기를.....

女 : 나는 오늘 한 번의 목소리도, 모습도 본 적 없는 한 남자를 만나러 간다.

6개월 전 나의 실수로 시작된 우리의 인연.

나는 우연히 만난 중학생 동창으로부터 10년 전 내가 짝사랑 했던 남자애의 소식을 들었다. 용기 없는 나로 인해 상처를 받은, 아직도 잊지 못하는 내 첫사랑.

“10년 전에 주위 시선 때문에 고백하지 못했던 내 진심을 이번에는 반드시 말해야지.”

“오늘로 벌써 4통째 보내는 건데 답장이 없네.”

그리고 한 달 만에 온 답장.

男 : “안녕하세요. 저는 김우현입니다. 그런데 아쉽게도 주연 씨가 애타게 부르는 그 사람이 아닙니다. ...”

女 : 이럴 수가. 수신인이 10년 전 그 우현이 아니다.

하지만 어느 순간 10년 전 우현이 아니라 지금의 김우현에게 편지를 쓰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.

그로부터 6개월 동안 계속된 러브레터 마라톤.

오늘 드디어 그를 만나는 날이다.
그가 이곳에 왔을까?
男 : “안녕하세요. 혹시 주연 씨?
女 : “김우현 씨 되세요?”

男 : 아, 느낌 좋다.
女 : 좋은 사람 같아.

男 : 그녀는 계속 나를 만나고 싶었노라고 얘기했다. 바로 이곳, 부산탑에서 말이다.
女 : “제가 오늘 여기서 우현 씨를 보자고 한 건... 10년 전의 그날처럼 제 인연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에요.”

女 : “지금은 이렇게 모형이 세워져 있지만 이 부산탑. 제 부모님한테 잊을 수 없는 장소거든요.”

男 : 1963년부터 1982년까지, 부산의 상징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부산탑.

그녀는 이곳에서 그녀의 부모님이 사랑을 나누고, 결혼을 약속했다고 말했다.

女 : “제가 예전부터 생각한 게 있어요. 만약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제 부모님처럼 이곳에서 인연을 약속하고 싶다고 말예요.”

男 : “그럼, 지금 약속 할까요?”

男 : 실수도, 우연도 아닌 우리의 운명적인 만남. 지금 여기, 부산탑에서부터 시작됐다.